송도 새홀리기 육추 46일 차 (2022.07.16)
새홀리기 수컷이 먹이를 가져와 자신이 직접 먹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며칠 전 엄청난 폭우로 포란하고 있던 알이 썩어버린 것이다
수컷과 암컷이 한참을 평소 먹이 전달하던 나무에서 뭐라고 상의를 하는 것 같더니
느닺없이 암컷이 평소 짝짓기 하던 나무로 내려가 지금이라도 한 번 더 짝짓기를 하자고 하는 것 같다
누가 말 못 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암컷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새홀리기 수컷이 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육추에 실패한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판단해 느닷없이 지금 와서 짝짓기를 하자는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수컷은 지금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판단하여 암. 수 두 마리 모두
그대로 둥지를 떠나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 지역을 떠났다 그것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그동안 미추홀공원이나 원적산 같이 장소가 넓은 곳은 거의 매년 제가 직접 블로그를 통해 육추 장소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송도 육추 장소는 우리 집에서 담벼락을 하나 사이에 두고 바로 우리 집 앞에서 했는데
삼각대 5~6개 펴면 들어갈 틈도 없는 데다 관공서 주차장이라 평소 수백 명이 사용하고 있어 사람들이
출근하는 오전 10시 이후에 사진을 찍은 일이 없습니다
만약 민원이라도 들어가면 사진을 찍고 못 찍고 가 문제가 아니고 나는 이 지역에서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몰라
조심하면서 촬영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나는 평소에 어떤 촬영지나 둥지를 발견했다고 해서 전부 초대하고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번에 몇 분 오신 분들도 블로그 올린 사진을 보고 연락이 왔기 때문에 오시라고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안될 것 같아
오신 분들한테 조심해 달라 했고
어느 정도 육추에 성공해서 유조가 태어나면 공개범위를 넓히려고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사 다 그렇겠지만 백번 잘해 주다 한번 불러주지 않았다고 별 이상한 말 하는 것 알고 있지만
같은 사람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대범하고 잘 베풀고 하는 것 같지만 그분들의 본심을 엿볼 수 있지요
자기네 앞마당에서 그런일이 벌어지면 온천지에 까발릴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새가 뭐 대숩니까.........
암컷과 수컷이 한참을 생각하고 있다
느닺없이 암컷이 평소 짝짓기 하던 횟대에서 짝짓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참을 이러고 있는데 왠지 가슴이 찡했다~~~
처음 이장소 이소나무에서 발견해서 46일간 온갖 모습을 보여준 그대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어디가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원한다
암. 수 두 마리가 짝짓기를 포기하고 상승곡선을 그리며 송도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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